현대 하이페리온이 연장 접전 끝에 국민은행 세이버스를 1점차로 누르고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국민은행의 시즌 4차전. 이전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1점차 승부를 벌였던 양팀은 이날도 박빙의 싸움을 계속해 결국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현대가 76-75로 역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는 연승을 거두며 한빛은행 한새와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했고 국민은행은 5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지게 됐다.
이번 시즌 현대사령탑에 앉은 정덕화 감독은 경기 내내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팔을 휘저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는 이번 시즌 치른 18번의 경기 중에서 7번이나 1점차 승부를 벌였기 때문.
40분간의 전투에서도 승부를 못 낸 양팀의 운명이 갈린 때는 불과 연장 종료 24.9초 전.
현대 김영옥(22득점)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순간 국민은행 홍정애가 ‘아차’ 하며 파울을 저질렀다. 김영옥이 두 개의 자유투를 모두 쓸어담아 스코어는 76-75로 현대의 1점차 리드.
국민은행은 종료 10초를 남기고 ‘총알탄 가드’ 김지윤이 드라이브인슛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불발, 뒤집기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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