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포백시스템을 고집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감독이 여전히 포백시스템을 고집하며 `해법'찾기에 고심이다.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직후 4-4-2를 외쳤던 히딩크감독은 한국선수들에게 가장 적절한 포메이션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면서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는 등의 실험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
이중 히딩크감독이 가장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포지션은 수비.
애초 밝혔던 대로 4-4-2전술에 따라 포백(4back)을 가동했을 때는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았던 반면 한국의 전통적인 스타일인 쓰리백(3back)으로 돌아갔을 때는 이상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던 데서 나온 결과다.
히딩크감독은 그러나 대인마크가 핵심인 쓰리백은 수비수들까지 한꺼번에 공격진에 가담, 밀물처럼 몰려드는 최근의 흐름을 막아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생각.
조직적으로 상대선수들을 마크하며 커버플레이가 이뤄지는 포백이야말로 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견해다.
이 때문에 히딩크감독은 포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유럽전지훈련에서도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부분인 것.
9일과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히딩크감독은 네 명의 수비수를 세운 뒤 이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지를 체크했다.
특히 10일 네덜란드 1부리그 RKC발베이크와의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이을용에게 레프트백을 맡겨 공격가담능력, 수비시 커버플레이 정도 등을 세심히 체크.
히딩크감독은 이날 이을용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며 앞으로도 수비수로 활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히딩크감독의 평가는 그 동안 레프트백을 봤던 선수들이 오버래핑능력이 부족하고 설사 오버래핑을 했더라도 수비에 복귀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점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것.
히딩크감독은 15일 갖는 체코와의 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도 포백을 가동할 계획인데 이런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날 한국축구의 수준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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