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는 40년전 애니메이션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꼭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18일까지 열리는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의 개막작 ‘메트로폴리스’를 연출한 일본 린타로(60) 감독이 내한했다.
린타로 감독은 ‘은하철도 999’ ‘우주해적 캡틴 하록’ ‘X’ 등의 극장용 장편 만화를 만들어 7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르네상스를 일군 주역 가운데 한명.
‘메트로폴리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 감독의 50년대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부유한 지상 도시와 가난한 지하 도시가 공존하는 메트로폴리스에서 인조 소녀 ‘티마’가 메트로폴리스의 네트워크를 장악하려는 세력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만 5년여에 걸쳐 10억엔(한화 약 1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개봉돼 개봉 첫주에 흥행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데즈카 감독 특유의 감성적이고 에로스가 담긴 선(線)을 재현해 내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디지털 작업을 많이 활용했다”고 말했다.
캐릭터는 섬세하지만 화면은 매우 스펙타클하고 웅장하다는 평.
그는 한국에서 인기를 끌 것 같느냐는 질문에 “한국 관객들이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가운데 이런 작품은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환갑의 나이. 하지만 쉴 틈이 없다고 한다. 곧 ‘우주해적 캡틴 하록’을 리메이크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트로폴리스’는 14, 16, 17일 광화문 시네큐브와 정동A&C에서 상영된다. 문의 02-755-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