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운영진 기소는 시대착오적 발상'
소리바다 운영진이 저작권 침해 방조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되자 13일 소리바다 이용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리바다 이용자들은 '소리바다 살리기 운동'(http://freesoribada.wo.to/)등 관련 사이트에서 13일 오후 2시 현재 700여개의 글을 올리며 검찰의 이번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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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소리바다 기소 …"저작권침해"
이 사이트의 '운영자 살리기 서명' 게시판은 한꺼번에 많은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자주 다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 정신'을 내세우며 현재처럼 공짜로 MP3 파일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티즌 김대인씨는 "인터넷의 확산으로 음반 판매량이 준다는 음반산업협회의 주장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돈 되는 일부 가수 음반 제작에만 매달리는 음반제작 관행부터 뜯어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명옥씨는 "소리바다를 통해 듣고 싶은 노래를 찾아본 뒤 맘에 들면 사지 말래도 음반을 사게 된다" 며 "소리바다가 음반 홍보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소리바다에서 음반산업협회에 타협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이트 유료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소리바다가 유료로 돌아선다면 비슷한 서비스를 무료로 하는 제2, 제3의 서비스가 등장할 것" 이라며 "돈을 내야 하는 소리바다를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소리바다가 외부 업체로부터 팝업 광고를 유치하고 서버 등 장비 협찬을 받는 등 유료화 수순을 밟고 있다며 '유료화 대세론'을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편 소리바다 운영자인 양정환씨는 "소리바다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해 저작권 시비에서 벗어나고 디지털 음악 유통 시장을 키운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양씨는 "음반산업협회-저작권협회-예술실연자연합회 등 저작권 관련 3단체 사이에 디지털 음악 저작권에 대한 협의가 먼저 이뤄지면 유료전환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우he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