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의대 4학년 '카가 아키라'는 혼자 '츠루기다케'를 등반하던 중 조난을 당한다. 저체온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아키라. 위기에 처한 아키라는 북알프스 경비대의 여구조대원 '하루카'의 목숨을 건 구조로 생명을 구한다.
그로부터 3년후 아키라는 의사의 길을 버리고 북알프스 경비대에 신입부원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하루카는 아키라를 알아보지 못한다. 아키라가 입단한 날 하루카는 구조를 나갔다가 혼자 산 밑으로 추락한다. 이에 아키라는 3년전의 빚을 갚기 위해 하루카의 구조를 자청한다.
우여곡절끝에 아키라는 하루카를 구하게 되고 하루카도 3년전 자신이 구조했던 대학생이 아키라임을 알게 된다. 이후 둘은 구조대원으로써 활약을 펼쳐 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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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문화사 펴냄)는 오랜만에 만나보는 산악만화. 광대한 산을 배경으로 조난자들을 구조하는 대원들의 이야기가 생동감있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진다.
작품의 매력은 밝고 건전한 젊은이인 하루카와 아키라의 캐릭터. 산에서 돌아가신 구조대원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대원이 된 씩씩한 하루카와 3년전 철없던 등반을 사죄하기 위해 경비대에 들어온 아키라의 모습에선 '건강함'이 물씬 풍겨난다.
거대하고 신비로우나 때로는 분노하는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청년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깨끗해지는 작품. 아직 전조는 없지만 둘 사이의 로맨스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희정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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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어린 하루카에게 알려주는 '등반할 때 주의사항'이다.(P 53)
"하루카. 조난을 당했을땐 아래로 내려가선 안돼. 산을 내려가려 했다간 산에게 죽는다. 제1원칙은 움직이지 않는 것. 낙석의 위험이 없고 물이 불어도 안전한 곳에서 움직이지 말 것. 아빠가 없을 때 그렇게 되면 절대 아래로 내려가면 안돼.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