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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한강다리 내진설계 규정 안지켜

입력 | 2001-08-13 18:38:00


서울시가 내진(耐震) 1등급교로 분류된 마포 성수 가양 한남대교 등 4개 한강 교량의 확장공사를 하면서 ‘도로교 표준시방서’에 정해진 내진 설계 규정을 지키지 않아 지진발생 시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이 13일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이재창(李在昌·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시 건설공사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4개 교량의 총 322개 교각 중 97개가 표준시방서의 내진설계 규정에 맞지 않게 설계된 것을 설계용역업체로부터 납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 중 시공이 완료된 67개 교각에 대해선 안전성을 평가하도록 하고, 시공 예정인 30개 교각은 다시 설계하도록 서울시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성수대교 18곳 △마포대교 7곳 △가양대교 2곳 등 27개 교각 중 23개는 배근간격 15㎝를 초과해 설치하는 것으로, 나머지 4개는 아예 철근을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설계됐다며 “지진발생 시 교량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 건설관리본부는 “내진 분야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돼 설계 단계마다 수차례에 걸쳐 외부전문가의 검토를 거쳤다”며 “내진설계가 일부 시방규정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교량의 위험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