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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亞 선수들 가능성은 보인다

입력 | 2001-08-14 10:14:00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 아시아 선수들의 부진! 하지만 그 가능성은 보여주었다."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8회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

육상은 스포츠 종목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달리기, 던지기, 멀리뛰기와 같은 기초 체력 위주의 경기로 구성되어 있다.

육상은 기본적으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선천적인 체력에서 떨어지는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 유리한 종목인 것.

이번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에서도 그 사실은 입증이 되고 있다.

폐막 전날인 12일까지 한국은 믿었던 마라톤의 이봉주가 레이스 도중 기권을 했고 여자 경보에서 김미정이 1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어찌 보면 참가 인원이 7명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아시아 육상의 최강자인 중국의 경우도 여자 중장거리에 3명의 신예 선수들을 내보냈고 여자 경보에서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왕리핑을 불참 시킨 것.

최근 약물 복용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름있는 선수들을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시키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일본의 선전이다.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고지 무로후시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다메스에 다이가 남자 400m 허들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

아시아 선수가 트랙이 아닌 필드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도 기적 같은 일인데다가 단거리 종목에서 3위안에 들었다는 것은 더 대단한 일이다.

일본의 이 같은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는 선천적인 불리함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기반을 닦아 유망주들을 조기 육성하여 세계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스포츠의 근간이 되는 육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분야에 치중하는 습관을 버리고 모든 종목에 있어서 국가 정책적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 선수가 마라톤이 아닌 100m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날은 언제 쯤일까?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