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1882년 인천항에 상륙한 영국 군함의 승무원들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축구는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울분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정식 발족한 한국 축구는 그해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고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6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1970년대 차범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이후 황선홍(일본), 설기현(벨기에) 등이 외국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KBS 1TV ‘수요기획’(밤 11.35)은 8.15 특집으로 ‘J리그의 한국인들’을 방송한다. 외국인 용병제가 도입되면서 한국은 물론 조총련계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현장을 통해 한일 스포츠 관계를 재조명한다. 취재진은 60∼70년대 일본에서 최강팀이었던 재일 조총련 축구단의 자료를 찾아냈다. 귀화하지 않을 경우 국제경기에 출전이 금지되거나 심지어는 축구화를 벗어야 하는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은 재일동포 선수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이창석 재일 조총련 체육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현재 J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홍명보 유상철 최용수, 그리고 북한 대표 출신 김종성 등과의 인터뷰도 담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KBS 외주제작국 김용두 PD는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둔 한국과 일본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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