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 6월 당정쇄신을 요구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섰던 민주당의 ‘정풍파’ 의원들은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당정쇄신과 관련한 언급이 없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경축사에 당정쇄신과 관련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했었는데…”라고 말했고,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국정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빠른 시일 내에 어떤 내용이든 쇄신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金成鎬) 의원도 “대통령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당정쇄신과 국정운영의 큰 틀을 함께 언급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적절한 때에 당내 개혁파 의원들의 주장을 반영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태홍(金泰弘) 이호웅(李浩雄) 의원 등 당내 초선의원 13인 모임인 ‘월요회’는 16일부터 이틀간 제주에서 합숙 모임을 갖고 향후 행동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당장 당정쇄신을 요구하면서 집단행동을 재개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무계보 개혁연대’로 간판을 바꿔 달고 새출발하기로 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당내 개혁파들의 목소리를 결집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여야가 가파르게 대치하는 동안 당내 단합을 위해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낮춰온 정풍파 의원들은 여야 관계 복원과 함께 다시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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