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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임창용 "마운드 짱은 나!"

입력 | 2001-08-16 09:58:00


"'마운드에서 짱은 나!'라고 외치는 임창용. 결코 멀리 있는 꿈만은 아니라는데..."

'야생마' 임창용(25.삼성)이 새로운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의 진필중과 함께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마무리투수로 활약해 온 임창용은 올시즌 선발투수로 변신, 무려 11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14일까지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임창용은 다승부분 2위.

다승 선두인 신윤호(LG.12승)에 불과 1승 뒤진 상태다.

물론 다승 3위 그룹(10승)으로부터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지만 마무리인 신윤호보다 승수추가에 유리한 선발이라는 점과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지원을 감안하면 다승 선두 탈환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지난 동계 훈련때만해도 김응용 감독의 눈밖에 나면서 2군으로 강등당하는 등 '문제아'로 찍혔던 그가 당당히 다승왕을 노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일단 김응용 감독의 지도하에 투구 패턴을 바꾼 후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다승왕을 노리는 가장 큰 무기.

지난 시즌까지 임창용의 투구는 직구 위주의 단순한 패턴이었다.

하지만 김감독의 노련한 조련속에서 그동안의 돌출행동이 사라지게 되고 승부 스타일도 두뇌피칭으로 변화했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변화구의 빈도수를 높혀가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SK전에서는 그의 변화된 투구 패턴을 보여준 좋은 사례.

9이닝을 완봉으로 처리하며 9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대기록을 달성할 정도로 임창용의 피칭은 완벽 그 자체였다.

변화된 피칭내용은 본인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

지난 해까지 무서운 타자나 무서운 팀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상대와도 자신있게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선수 개인의 자신감에 더해지는 것은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막강한 타선 지원.

3-4점을 잃어도 팀타선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이 임창용에게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시즌 초까지만해도 선발 전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임창용.

불성실한 태도로 '문제아', '탕아'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녔던 그가 이제는 국내 최고의 투수자리를 넘보고 있다.

국내 최고의 뒷문지기에서 국내 최고의 선발투수로 거듭나려는 임창용.

그의 과감한 변신뒤에 있었을 고통이 그를 최고의 자리로 인도하고 있다.

2001년 다승왕 임창용!

결코 멀리 있는 꿈은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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