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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매일 매일 죽을 맛"

입력 | 2001-08-16 18:02:00


중하위권 5개 팀들의 4강 티켓을 위한 행보가 바빠지면서 후반기 순위다툼이 그야말로 혈전을 펼치고 있다.

15일까지 삼성과 현대, 두산이 4위와 넉넉한 차이를 벌이며 1,2,3위를 거의 확정지은 상황에서 4위 한화와 최하위 LG까지 5개팀이 불과 3경기의 승차를 두고 마지막 한 장 남은 준플레이오프 티켓 확보를 위해 숨막히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유지하던 한화는 5위 기아에게 덜미를 잡혔고 최하위 롯데는 6위 LG를 따돌리고 44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하는 등 하룻밤 사이에도 순위가 뒤바뀌는 안개정국이 하위권의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팀당 30여경기 이상씩 남아있지만 현재 4위 한화와 5위 기아도 속편하게 준플레이오프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하위권인 롯데와 LG 역시 아직까지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나마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 앞서가고 있는 팀은 한화와 기아.

한화는 8월 들어 팀의 간판 타자 장종훈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덩달아 팀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마무리를 조규수가 그럭저럭 해결해줌으로써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한편 기아는 시즌 내내 큰 기복없이 4-5위권을 유지해온 저력에다가 이종범, 이강철의 가세가 큰 힘이 될 전망.

뚜렷한 스타가 없는 가운데 젊은 호랑이의 패기로 중위권을 유지해온 기아는 당대 최고의 스타 이종범이 가세, 팀의 구심점을 찾았고 팀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다른 중하위권팀들보다 안정감이 높다.

나머지 6위 SK와 7위 롯데, 그리고 꼴지 LG도 가능성은 작지만 아직까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SK는 극심한 타격부진이 최고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안정된 선발진과 풍부한 불펜 등 마운드 사정이 5개 팀 중 가장 좋아 단기전 성격이 짙은 정규시즌 막판에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역시 호세를 중심으로 한 타격의 회복세와 힘겨운 마운드의 운영이 조금만 살아난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LG 역시 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극전인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분석.

예년같았으면 벌써부터 내년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부산했을 중하위권 팀들.

올해는 쉽게 포기하지 못할 준플레이오프 티켓 때문에 시즌 후반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야 매 경기 충실해야 한다지만 내년 시즌 준비와 올시즌 마무리에 분주한 감독과 코치들만 죽어나는 불쌍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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