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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최희섭 자극하면 다쳐"

입력 | 2001-08-16 18:31:00


“음악도 인종차별에 해당된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거포’ 최희섭(22·아이오와 컵스)에게 동양음악을 틀어준 구단직원이 해고돼 화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내슈빌 사운즈는 14일 운동장 음향담당인 브라이언 키르시를 해고했다. 키르시는 13일 내슈빌 사운즈와 아이오와 컵스 경기에서 최희섭의 타석 때 ‘쿵후 파이팅’을 틀어준 구단직원.

경기가 끝난 뒤 아이오와의 샘 버나베 단장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암시하는 ‘쿵후 파이팅’을 틀어 한국 선수의 감정을 자극했다”며 항의했고 내슈빌 구단은 “우리는 어떠한 인종차별의 오해가 있는 행동도 불허한다”며 즉각 키르시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전에도 최희섭의 타석 때 ‘차이나 걸’이란 노래를 틀어 동료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이에 대해 키르시는 “내 아내도 대만출신이다. 음악선곡은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라며 억울해했다.

한편 아이오와구단은 최희섭이 홈구장 타석에 등장할 때 여가수 백지영의 ‘아웃사이더’를 틀어주고 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