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금파리 주민 40여명은 16일 오전 6시부터 파평면 장좌리 미군 훈련장(일명 다그마훈련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트랙터와 경운기 등으로 차단해 미군 탱크와 차량 등 20여대의 훈련장 진입을 저지했다.(약도 참조)
13, 14일 오전에도 진입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던 주민들은 “6월 미군 탱크가 훈련을 하면서 망가뜨린 귀리밭 4000여평에 대한 피해보상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98년 이후 마을 입구까지 탱크가 오가는 바람에 젖소의 우유 생산량도 크게 줄어드는 등 재산피해가 막대하다”며 훈련장 폐쇄를 주장했다.
미군탱크부대와 대치한 주민들은 한시간 뒤인 이날 오전 7시10분께 일단 통로를 열어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주한미군 제2사단 벨코트 작전부사단장(준장)은 15일 오전 송달용(宋達鏞) 파주시장을 방문해 “지역주민이 훈련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군은 또 170만여평인 훈련장 전체 면적 중 사용하지 않는 부분을 조사해 소유주에게 반환할 수 있도록 상급기관에 건의하겠다는 내용과 향후 훈련시간을 미리 통보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귀리밭 등 주민 피해에 대한 보상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파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벨코트 준장 일행에게 마을 통과시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으며 사용하지 않는 부지에 대해서는 미군과 함께 반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그마훈련장은 주한 미2사단의 기갑부대 훈련장으로 73년 170만평이 공여됐으며 이 가운데 70여만평만이 실제 훈련장으로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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