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친회 참석
충청권을 놓고 ‘텃밭 경쟁’을 벌여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16일 충남 보령시와 예산군을 각각 방문해 저마다 ‘충청인론’을 폈다.
이 총재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주 이씨 대전 충남지원 하계 수련대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통해 “고향 잔치에 온 것 같다”고 말해 자신이 충청 출신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북한이 주한 미군의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했는데 북한은 지금도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며 “왜 김 대통령이 북한에 미군 철수 주장의 취소를 요구하지 않는지 의아스럽다”고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정권 아래서 신문과 방송, 사주와 기자, 교장과 교사, 사용자와 노동자간의 갈등이 심화돼 국민의 힘이 분산되고 있다”며 국민 화합에 500만 종약원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예산에 있는 충의사와 수덕사를 잇따라 찾은 뒤 저녁에는 과수원 농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 농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는 “선영이 있다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느냐. 고향이란 태어나고 성장한 곳으로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정서가 어려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해 자신이야말로 ‘진짜 충청인’임을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 3당 통합론’과 관련해 “나는 대통령제 하에서 양당제의 발전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사람”이라고 말한 뒤 “시간이 가면 여권 대통합 등 새 진로를 놓고 진지하고 새로운 모색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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