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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화장하는 전문직 남성 직장인들 많아

입력 | 2001-08-16 18:58:00


《피부 클렌징,제모,팩,자외선차단, 체취제거, 향수, 그리고 약간의 색조 화장까지. 남자들의 화장 패턴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깔끔한 이미지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전문직 직장인들사이에서는 일정수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화장하는 남자들〓뉴욕대 MBA 출신의 노광표씨(31·웹프로젝트 매니저)에게 구릿빛 피부는 더 이상 남성미를 과시하는 수단이 아니다. 노씨는 “무더운 여름은 물론이고, 골프 같은 실외운동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준다”고 말한다. 긴 시간이 지나면 피부 노화의 진행에 자외선이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유 때문. 노씨는 또 모공의 피지 제거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은 과일팩으로 얼굴 마사지를 하며 땀 냄새, 발 냄새 제거를 해주는 ‘데오도란트’ 스프레이를 즐겨 뿌린다.

“집사람보다 더 오래 화장대 앞에 앉아있다고 핀잔을 받기도 합니다.”

로레알코리아에 근무하는 최원혁 이사(39)는 나름의 피부관리 덕분에 아직도 20대 후반의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주름 생성 억제에 효과가 있는 레티놀제품을 얼굴부터 목 부위까지 바른다. 또 잔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기 쉬운 눈가에는 별도로 비타민 B, C가 들어간 아이크림을 사용한다. 최 이사는 “대인관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화장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태평양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남성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2400억원대로, 3년 전에 비해 35%가까이 늘어났다. 현재 국내에는 비오템, 헤라, 아베다, 아라미스 등에서 남성전용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클리니크에서는 9월중에 남성 화장품만을 취급하는 라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어떤 화장품이 있나〓피부관리, 면도, 보습, 향수 제품이 많으며 최근 들어 각질제거, 체취제거, 주름예방, 자외선 차단, 스트레스 해소용 크림 등 기능성 제품이 많이 보강됐다. 피부에 기름기가 많고 수분이 적은 남성의 특성상 피지제거용 팩이나 보습효과가 있는 모이스처라이징 크림의 인기가 높다.

남성화장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면도크림과 애프터쉐이브 로션 역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많이 세분화 됐다. 면도크림은 거품을 뿜는 ‘폼’뿐만 아니라 끈적끈적한 ‘젤’, 털이 난 표면에 직접 대고 바르는 ‘버터’ 등의 형태가 있다. 면도 후에는 알코올 함유량이 많아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쉬웠던 스킨로션 대신 곡물추출물로 만들어 피부의 화끈거림이 덜한 ‘토닝미스트’ 로션 등이 인기다. 또 쉐이브 밤(Balm·방향성 기름)은 면도 후 부족해질 수 있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번들거림 현상을 막아준다.

최근 남성들의 사용빈도가 높아진 데오도란트는 숲이나 자연향기를 담아 스프레이 타입으로 몸에 뿌리는 제품이다. 운동 전후나 흡연 후 몸에 맴도는 냄새 제거에 좋다.

▽‘이미지 업그레이드’ 메이크업〓비오템의 박난희 뷰티매니저는 “로션과 파운데이션 기능을 겸한 ‘커버 로션’을 바르면 피부 톤을 균일하게 해주고, 머리색과 비슷한 색을 사용해 빈곳을 메우는 식으로 눈썹을 그려주면 정돈된 느낌을 준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입술에는 투명한 립글로스를 바르면 건강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내며, 투명 파우더를 바르면 피지분비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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