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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美태평양함대 사령관 인터뷰]"미군 전쟁억지력 충분"

입력 | 2001-08-17 18:23:00


데니스 블레어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북한 러시아 중국 사이에 외교적 접촉이 활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군사적 측면에서 협력이 증진돼 한국과 주한미군에 대한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기 미 합참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블레어 제독은 17일 서울 남영동 미 공보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서 6번째 한국을 방문했다며 외부에서보다 한국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해 더 비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 위원장이 외부 세계를 볼 기회를 가진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외국, 특히 과거 공산국가였던 러시아가 변모해서 국민이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살펴보고, 미국의 적이었던 국가가 현재는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나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력과 관련해 새로운 변화가 있는가.

“북한이 열악한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항상 놀라고 있다. 비록 북한이 강력한 군사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주한미군은 충분한 전쟁 억지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감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에 대해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 주장으로 맞서고 있는데….

“북한과의 대화 의제 선정에 관여하고 있지 않으나 미 행정부는 아무런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의제는 미국 한국 일본이 긴밀히 협의해 정하고 있다. 그리고 주한미군 문제는 미국과 한국 정부가 논의할 사안이다.”

-차기 미 합참의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후보 자격을 갖춘 사람이 16명이나 된다. 나는 그중의 한 명일 뿐이다.”

-일본이 새로 건조할 이지스함에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일본이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미국은 물론 일본도 내년에 그런 능력을 갖춘 함정을 건조할 수 없다. 최소한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