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의 중도 퇴출로 무주 공산이 된 구원왕 타이틀 획득을 위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다.
27세이브포인트로 구원 부문 선두를 달리던 리베라가 지난달 중순 미심쩍은 이유 속에 삼성에서 퇴출 되고 이 부문 2위(21세이브포인트) 위재영(현대)마저 허리가 다쳐 6월 중순이후 등판하지 못해 구원왕은 사상 최초로 주인없는 타이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왔던 것.
하지만 불과 한달전까지 리베라에 12세이브포인트 이상 뒤져있던 신윤호(LG)와 진필중(두산)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포인트를 추가하며 구원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6일 세이브를 추가하는 등 지난 일주일간 3세이브포인트를 올리며 20세이브포인트 고지에 올라선 신윤호는 현재 리베라에 7세이브포인트 뒤진 3위.
신윤호에 1세이브포인트 앞선 위재영이 9월 초에나 마운드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팀이 36경기나 남겨두고 있어 신윤호는 위재영은 물론 리베라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다만 허약한 선발과 중간계투진 때문에 구원투수로서는 다소 많은 3이닝 정도를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
시즌 중반까지 원인 모를 부진으로 헤매다 잠시 선발 `외도'까지 했던 진필중도 전날 경기를 포함해 이 달에만 3번의 구원승을 올리며 19세이브포인트를 기록, 구원왕 3연패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특히 다시 구원으로 돌아선 7월23일 이후 등판한 9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삼성전(3실점)을 제외하고는 8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는 빼어난 투구로 완전히 예전의 구위를 회복했음을 알렸다.
92년 송진우(한화)가 25세이브포인트로 타이틀을 따낸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최고 소방수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올 시즌 구원왕 판도는 하지만 막판까지 누가 주인공이 될 지 예상할 수 없는 안개 속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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