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티스트’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역전 위기상황에서 메이저리그의 간판 타자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렸다.
김병현은 1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애리조나 뱅크원 볼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선두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초 등판, 1⅓이닝 동안 볼넷과 안타 1개씩을 내줬지만 삼진1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12일 애틀랜타전 이후 6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김병현은 시즌 3승3패11세이브를 기록했고, 방어율을 2.92에서 2.88로 떨어뜨렸다.
3-2로 쫓긴 8회초 2사3루에서 애리조나 세번째 구원 프린츠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병현은 컵스가 자랑하는 홈런타자 소사를 맞아 공 4개만으로 헛스윙 삼진을 낚아 위기를 막아냈다.
김병현은 올시즌 새미 소사와의 4차례 대결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소사 킬러’로 등장했다. 통산대결에서도 김병현은 6타석에 5차례 삼진과 중견수플라이로 막아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소사를 삼진처리한 김병현은 8회말 공격때 2사 2, 3루에서 타석에 올라 상대투수 제프 파세로부터 풀카운트 상황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 안타로 김병현은 지난 99년부터 8번 타석에 올라 볼넷 1개로 출루하고 삼진과 범타로 번번이 물러나다 통산 9번째 타석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의 2타점을 비롯 8회말 공격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4점을 뽑아 7대2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이러자 김병현은 9회초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 1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병현이 승리를 지킨 애리조나는 70승고지를 먼저 오르며 이날 패한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F)와의 승차를 1.5게임차로 벌리면서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지구 3위인 LA다저스는 선발 아담스(9승5패·방어율 4.64)를 내세워 뉴욕 메츠에 8대3으로 승리, SF와의 게임차를 2경기로 좁혔다.
김진호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