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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옹관 가마터 나주서 17기 첫 발굴

입력 | 2001-08-19 18:32:00


삼국시대 영산강 일대에서 매장용으로 사용된 옹관(항아리)을 굽던 대규모 가마터가 전남 나주시에서 발견됐다.

나주 동신대 박물관은 10일부터 목포대 박물관과 공동으로 나주시 오량동 산 27 일대에서 발굴작업을 벌여 국내 최초로 옹관 가마터 17기를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박물관측은 “이번에 발굴된 옹관 가마터는 5∼6세기 서남해안을 장악했던 고대세력이 옹관을 굽던 터로 추정된다”며 “영산강 유역에 흩어져 있는 대형 옹관묘의 제작과정을 규명하는 데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이 옹관 가마터는 1기가 길이 9m, 폭 2.2m에 달하며 인근에서 토제모루(제작받침대), 개배(접시)류, 옹관 파편 등이 발견됐다.

옹관묘는 4∼5세기 영산강 유역 등에서 성행했던 매장 풍습으로 지금까지 가마터가 발견되지 않아 제작과정 등이 규명되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이번에 가마터에서 나온 옹관 파편이 97년 이 곳에서 2㎞ 정도 떨어진 나주 복암리 고분에서 출토된 것과 일치해 앞으로 옹관묘 제작기법과 고분과의 연관성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