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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말라리아 감염위험 혈액 '수혈'

입력 | 2001-08-19 18:39:00


말라리아 감염환자가 많아 가급적 헌혈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경기 및 강원 북부지역에서 지난해 6만6000여명이 자신의 피를 헌혈, 그 중 일부가 수혈용으로 공급된 것으로 19일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말라리아 병원균의 유충은 인체 혈액 내에 침투하므로 보균자의 혈액을 수혈 받을 경우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이 19일 공개한 ‘혈액관리 안전성 확보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말라리아로 인한 ‘헌혈 위험지역’에서 지난해 6만6475명, 99년 2만1014명이 헌혈을 했고 그 중 일부는 적혈구 및 혈소판 농축액으로 공급됐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과 경계를 이루는 경기 및 강원 북부의 주민과 군인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 97년 9월부터 이 지역에서는 헌혈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혈액 부족으로 이 같은 권고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위험지역 혈액의 경우 말라리아 병원균 검사를 거치고, 유충이 죽는 기간인 2주일이 지난 후에 수혈 또는 약품 제조용으로 만든다”며 “수혈로 말라리아가 전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보고서는 △한적 산하 전국 16개 혈액원에 의사가 모두 15명에 불과해 헌혈 받은 혈액의 간염 및 에이즈 검사가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혈액 운반차량이 부족한 데다 운반상자의 온도 유지 지침이 정비되어 있지 않아 운반중의 세균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