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직장을 찾아주는 작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용과 서비스, 품질이 중요합니다. 이름뿐인 사이트가 아니라 신뢰를 쌓아가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반 걸음만 앞서가려 합니다.”
온라인 채용정보사이트 잡링크(www.Joblink.co.kr)를 운영하는 디아이티의 한현숙(韓賢淑·53·사진) 사장은 “잡링크가 온라인채용사이트 첫 세대로 출발했지만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헤드헌팅, 교육기능 등을 함께 갖춘 종합인재개발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디아이티는 ‘노루표’ 대한페인트잉크의 새 이름인 DPI의 시스템통합(SI)사업부였다가 94년 2월 독립한 벤처업체. 지금은 직원 60여명에 연간 매출이 80억원으로 늘었다. 하루에도 몇 개씩 생겼다가 없어지는 수백개의 인터넷 채용업체와 달리 디아이티는 그만큼 뿌리가 단단하다.
한 사장은 45년 대한페인트잉크를 창업한 고 한정대(韓鼎大)회장의 3남5녀 가운데 맏딸로 한영재(韓榮宰) 현 DPI사장의 누나. 69년 대한조화공업 이사를 시작으로 대한페인트잉크 부속실장, DPI 아메리카사장을 지내다 95년 인터넷사업체인 디아이티 부사장으로 왔다가 96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한 사장은 “처음에도 인터넷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경영에 대한 직감은 있었다”며 “직관대로 기획을 해서 직원들에게 제시하면 기술적으로 풀려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공짜가 판치던 때 이미 유료사이트를 주장했고 고급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부터 강조했다. 지금도 새로운 사업기획과 아이디어가 한 사장의 머리에서 직접 나와 구체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직원들은 귀띔한다.
요즘 그는 인터넷채용에서 시작한 ‘잡링크’를 어떻게 하면 한국 최고의 종합인력개발업체로 만드느냐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최근 조심스럽게 출발한 사업 가운데 하나가 러시아인력 헤드헌팅사업한 사장은 “러시아에는 인도인력보다 훨씬 우수한 정보기술(IT)인력이 많이 있고 이들을 필요로 하는 국내 업체도 많다”며 “앞으로 꾸준히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는 사이트 안에 많은 IT교육기관을 단순히 링크해둔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들 교육기관과 직접 연계를 맺고 직무에 맞는 교육을 먼저 시킨 뒤 기업에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 사장은 “직장은 한 인간의 인생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와 연관이 있는 분야라면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차근차근 벌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