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금리가 연 30%.’
지금 같은 초저금리 시대엔 상상하기 어려운 1960년대 중소기업은행의 정기예금 광고다. 기업은행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펴낸 ‘기은광고 40년’ 책자에 실린 자료. 당시만 해도 연 30% 금리로 ‘100만원 예금하면 이자를 월 2만5000원씩 받을 수 있다’는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된 60년대는 국내 금융의 여명기(黎明期). ‘가정마다 공장마다 예금통장 갖기 운동’이 펼쳐졌다. 정기예금이 ‘장롱안의 금(金)보다도 유리’하고 정기적금이 ‘계보다도 유리하다’며 저축을 장려하는 광고도 있었다.
산업화 자본의 육성에 주력했던 70년대엔 학생들을 저축 대상으로 겨냥, ‘어린이예금’, ‘장학적금’ 등이 선보였다.
그러나 80년대 들어선 ‘대여금고’ 등 다양한 서비스의 출현을 알렸고, 90년대 이후엔 ‘PC뱅킹’ ‘인터넷대출’ 등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상품과 함께 ‘해변은행’ 등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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