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적체 현상에 실무 과장들이 집단 반발한 공정거래위원회에 인사 숨통이 트일 기미가 보이고 있다.
9월 초에 1급 자리인 상임위원 2명이 임기만료로 공정위를 떠나게 된 것. 김용(金湧) 위원과 서승일(徐承一) 위원이 임기만료를 맞이한다.
공정위는 이들이 떠나면 내부에서 줄줄이 승진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임위원 자리를 놓고 공정위 내부에선 3파전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시 14회인 오성환(吳晟煥) 독점국장과 이동욱(李東旭) 소비자보호국장이 출사표를 냈고 17회인 박동식(朴東植) 하도급국장도 ‘다크 호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언론사 조사를 진두지휘한 공로(?)가 있는 이한억(李漢億) 조사국장은 비고시 출신의 약점을 딛고 승진 티켓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
재정경제부도 공정위 1급 자리에 현오석(玄旿錫) 전 세무대학장을 보냈으면 하는 눈치다.
공정위의 한 과장은 이에 대해 “외부에서 1급 자리에 낙하산으로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계하면서 “이번 기회에 승진하지 못한 선배는 후배를 위해 용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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