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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TV유치원’진행 탤런트 한희 ‘상도’서 기생 변신

입력 | 2001-08-20 18:36:00


“‘유치원 선생님’이 ‘기생’으로 변할 수 있는 것. 그건 연기자만이 가진 특권이 아닌가요?”

탤런트 한희(22)는 조금이라도 야단을 치면 금세 눈물을 흘릴 듯한 가녀린 외모의 소유자. 그러나 의외로 확고한 연기관을 갖고 있다. 순수한 소녀에서 농염한 작부까지 다양한 인물로 변신해 보겠다는 것.

KBS 1TV ‘TV 유치원 하나 둘 셋’(월∼토 오전 7·45)에서 어린이들의 친구인 하나 언니로, 주말연속극 ‘동양극장’에서는 차홍녀(이승연)의 착한 동생 차홍순으로 출연 중인 그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10월말 시작되는 MBC 대하사극 ‘상도’.

‘상도’에서 한희는 집안이 망해 중국으로 팔려온 기녀 장미령으로 극중 주인공인 임상옥(이재룡)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나눈다.

그는 “대본이 온통 중국어여서 중국어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면서 “첫 정통 사극 출연이어서 긴장을 풀기 어렵지만 색다른 재미도 느낀다”고 말했다.

‘상도’의 연출자 이병훈 PD는 “한희를 오디션 장에서 처음 봤을 때 ‘웬 어린 아이가 왔나’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살아있는 눈빛과 단아한 모습이 기녀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다.

한희는 1998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아시아나 항공’ ‘포카리 스웨트’ 등 CF와 MBC ‘테마게임’ SBS ‘순풍 산부인과’ 등에 출연하며 카메라 감각을 익혔다. 지난해 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3’에서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는 새침데기 여고생 역으로 나와 ‘당찬 신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3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아직 연기의 맛을 잘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여러 인물들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면서 “한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으면 저의 홈페이지(www.web1004.net)를 찾아달라”는 홍보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