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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호나우두가 돌아왔다"…복귀전 1골 1도움

입력 | 2001-08-20 18:36:00


“다시 날아라, 호나우두.”

2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 2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에는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25)의 복귀를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내걸렸고 관중석에서는 호나우두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탈리아 인터 밀란-나이지리아 엔이임바 라고스의 자선축구경기. 지난해 4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라치오의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이 재발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던 호나우두가 소속팀 인터 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16개월만에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다.

호나우두는 이날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96,97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등극할 때의 기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스타팅으로 출전한 호나우두는 그동안의 공백이 부담이 되는 듯 경기 초반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으나 19분만에 자로 잰 듯한 정확한 공중 패스를 상대 골문으로 돌진하던 팀동료 크리스티앙 비에리의 머리를 향해 연결했고 비에리는 이를 헤딩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호나우두는 4분 뒤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로 라고스팀 수비진을 헤집으며 시원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고 2만의 홈관중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인터 밀란의 7-0 승리.

전반 35분 니콜라 벤톨라와 교체된 호나우두는 “오늘 이렇게 뛴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며 “아직 90분을 풀가동할 정도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조만간 전성기의 체력과 기량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