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를 상대로 한 다저스의 비밀프로젝트가 가동 직전에 있다는데...."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LA에 남을 수도 있다.
20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28.LA)가 시즌 9패째를 기록하며 최근 4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는 등 완벽한 컨디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승에 4번째 도전하는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지난 15일 몬트리올전까지 올 시즌 26경기 중 2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실점 이내 호투)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최근 지역 언론에서 내년 시즌의 연봉 때문에 뜻하지 않게 곤역을 치르고 있는 박찬호는 심기가 불편했었는지, 아니면 허리가 안좋았던지 무기력한 피칭으로 팀내 에이스다운 위용을 완전히 상실했다.
짐 트레이시 감독 역시 박찬호의 투구에 대해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혹자들은 남은 38경기(7경기 등판)에서 꾸준히 승리를 달성한다해도 지난 시즌만큼의 성적을 올리긴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찬호가 지난해까지 가을시즌에 강했던 것은 LA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후 차세대 에이스인 박찬호에게 기회를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주된 원인.
구단 입장에서도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마당에 팀내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시키는 것 또한 막중한 일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을 끝으로 FA시장에 나서게 될 박찬호의 입장은 예년과 다르다.
현재까지도 LA가 박찬호를 잡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굳이 박찬호의 성적을 높힐 이유가 전혀 없다.
찬호의 승수가 15승 미만이면 LA 역시 2000만달러의 연봉을 지급하지 않고도 찬호를 잡을 수 있다.
지금까지 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LA 다저스.
여기서 2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면 구단 입장에서 허리도 좋지 않은 박찬호를 무리하게 등판시킬 이유가 없다.
차라리 신진급 투수들은 대거 등판, 무너진 투수진 재건을 위한 노력을 해봄직도하다.
최근 허리부상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등판, 3연패를 당하고 있는 박찬호에게는 1승은 수백만달러와 직결되는 문제.
반대로 다저스 입장에서는 1패가 늘수록 찬호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만 간다.
시즌 막판에 가서 박찬호의 허리부상을 이유로 등판을 보류한다면 얻어지는 효과?
부상 경력자라는 꼬리표가 달림으로 인해 타 팀에서의 베팅액이 적어질 것이고 승수를 쌓지 못함으로 인해 연봉을 굳이 2000만달러까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계산이라면 시즌 막판 LA 다저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면 찬호의 등판기회는 더욱 작아질 전망.
그렇다면 박찬호의 푸른 유니폼을 내년 시즌에 다시 볼 확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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