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소장 임채정·林采正)가 작성한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의 허구성과 대응’이라는 제목의 문건이 21일 발매된 주간지 시사저널에 보도돼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특권층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대세론을 깨야한다’는 요지의 이 문건은 A4용지 6장짜리로 △이회창 대세론 분석 △이회창 대세론의 허구성 △대세론의 향후 전개 △대응 방향과 전망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이 문건은 ‘이회창 대세론’의 형성 배경으로 일부 정책의 시행착오와 경기 침체, 여권공조체제의 불안정성, 한나라당과 일부 유력 언론사의 유착, 여권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 등을 꼽았다.
이 상황에서 대세론이 경기고 출신 및 이 총재 주변의 여론주도그룹과 야당의 조직적 구전(口傳) 홍보 등에 의해 확산됐으며 여기에 일부 ‘친창(親昌)’언론이 가세했다고 문건은 분석했다.
하지만 문건은 △이 총재에 대한 낮은 지지도 △강력한 비토그룹 존재 △소수특권층 대변 △협량(狹量) 정치의 이미지 고착 등을 들어 이회창 대세론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고 지적했다.
문건은 이어 긍정적인 전략으로 지속적 개혁, 중산·서민층 정당의 정책과 비전 강화, 3당 공조체제 강화 및 쇄신 등을 제시하는 한편 ‘한나라당〓특권층 정당’ 이미지 강화, 한나라당 및 이 총재의 정체성 혼란과 왜곡된 정치적 행보 부각 등 부정적 전략을 함께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 연구원이 내부참고자료로 작성한 것이며 당 지도부에 보고된 적 없는 문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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