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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가래침 뱉지 맙시다"

입력 | 2001-08-21 18:45:00


‘가래침을 뱉지 맙시다.’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계기로 악습 근절 캠페인에 나섰다. 근절 대상은 침뱉기, 욕설, 싸움, 새치기, 밀치기와 사과 안 하기, 무뚝뚝한 표정 등. 그 중에서도 최우선 근절 대상이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가래침을 함부로 뱉는 일이다. 여자 체조경기 혹은 남자 100m달리기 출발 직전의 정적을 느닷없는 가래침 뱉는 소리가 깨는 일이 생기면 세계적인 망신을 사기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7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베이징이 결정된 후 시내 곳곳에 ‘침뱉지 말자’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1000개의 침뱉기 근절센터를 설치해 침 속에 우글거리는 박테리아를 보여주는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사실 중국은 공산화 이전부터 침뱉기 근절 운동을 벌였다. 당시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침뱉기 근절을 시도했다.

80년대 초에는 덩샤오핑(鄧小平)이 베이징시내에 20만명의 보건요원을 배치, 침뱉기 등 불건전한 습관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등 대대적인 악습 타파운동을 했지만 여간해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류치(劉淇) 베이징 시장은 “침뱉기 등 악습은 중국의 정신 문화에 있어서 중대한 흠”이라면서 “베이징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면 이번엔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