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에도 ‘입’이 필요하다?
일반 축구팬에겐 다소 의아하게 들리지만 14일 2002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재준씨(55)는 “월드컵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입’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회야 올림픽 개최 경험도 있고해 얼마든지 잘 치를 수 있지만 월드컵 개최란 드문 기회를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시키는데는 고도의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이 대변인이 조직위 대변인으로 임명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 국정홍보처에서 25년간 일해온 정부내 대표적인 홍보통. 특히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에서 10년 가까이 일해온 경험이 두드러진다.
그가 생각하는 국가 이미지 개선 방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안정된 나라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동시에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보여줘야죠.”
자칭 ‘축구 마니아’이기도 한 이 대변인은 국내에 월드컵축구 열기가 좀처럼 일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대표팀 성적 부진을 조심스럽게 거론했다. 앞으로 홍보면에서 한국축구대표팀에 도움이 될 일을 찾아보겠다는 다짐.
이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현재까지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미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자존심 강한 전후세대가 국가 운영의 주도권을 잡고 있고 이에 맞춰 정부와 민간 차원의 교류를 분리시켜 대응해야한다는 주장이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