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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요즘 K리그 판도? “어지러워”

입력 | 2001-08-23 18:33:00


요즘 안개 속을 더듬느라 머리를 싸매는 사람은 주식 투자자뿐만이 아니다. 성적에 죽고 사는 국내 프로축구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표에 피가 마르고 있다.

포스코 K리그가 22일까지 팀당 14경기를 치르며 반환점을 넘어섰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13경기. 이만하면 어느 정도 예측이라도 가능할 성싶지만 현실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23일 현재 1위 성남 일화(승점 24)와 4위 포항스틸러스(승점 23)간의 승점차는 불과 1점. 수원 삼성과 부산아이콘스가 각각 1, 4위와 골 득실차로 2, 3위를 달리고 있다. 성남이 22일 단 한 경기 승리로 무려 3계단 뛰어오른 단독 선두로 나섰듯이 한동안 한 골차 승패에도 순위는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돼 있다.

하위권이라고 만만한 것은 아니다. 6위 울산 현대와 9위 전남 드래곤즈의 승점차도 불과 3, 한 경기차에 불과하다. 또 승점 17을 기록중인 울산과 4위 포항(승점 23)의 격차도 불과 2경기다. 하위권팀이라도 얼마든지 한두 경기만 잡으면 상위권으로 치고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최후의 승자는 어느 팀이 될까? 팀별 순위 변동 추이를 보면 흐름은 짐작할 수 있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팀은 성남과 부산. 6월 말, 7월 초를 기점으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린 팀은 수원과 포항이다. 이중 선두권 박스에서 서서히 이탈하고 있는 팀은 포항. 그간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으로 버텨 왔지만 14경기에서 14골에 그친 ‘물 화력’이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하위권에선 최윤겸 감독대행 체제 이후 1승1무로 되살아나고 있는 부천 SK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리그 초반 선두를 질주하다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한 대전 시티즌은 지루한 답보 상태로 좀처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북 현대모터스는 22일 리그 2번째 승리를 거뒀지만 아무래도 올 시즌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bae2150@donga.com

◇2001프로축구 K리그 팀순위(23일현재)

순위

승점

성남

6

6

2

20

11

24

수원

7

3

4

23

19

24

부산

6

5

3

20

17

23

포항

6

5

3

14

11

23

안양

5

5

4

10

11

20

울산

4

5

5

17

16

17

대전

4

4

6

15

18

16

부천

3

6

5

13

17

15

전남

3

5

6

13

16

14

전북

2

4

8

13

2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