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맞춰 안주를 주문하면 외계인?’
‘요리 수준’의 안주를 먼저 고른 뒤 이 안주에 맞춰 술이나 음료를 가볍게 곁들이는 ‘다이닝바(Dining Bar)’가 인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사동 등 강남 일대 다이닝바는 오전 1시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
5, 6년 전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다이닝바는 고급 레스토랑과 바의 특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
수준 높은 음식과 정통 바에서나 볼 수 있는 술, 음료를 두루 즐길 수 있다.》
일식에 중식 프랑스식 한식 등을 가미한 ‘일식 퓨전요리’가 주 메뉴. 유명 다이닝바에는 특급호텔 일식당 출신 주방장들이 포진하고 있어 로바다야키(일본 선술집)보다 음식이 더 고급스럽다.
국내에 선보인 제대로 된 다이닝바는 2년 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단(亶)’이 처음. 대학생, 전문직 종사자, 해외유학파 등 20, 30대가 주요 고객이다. 1인당 1만5000원에서 3만원이면 요리와 술을 즐길 수 있다.
증권사에서 일하는 안정식씨(33)는 “그리 부담 없는 값에 고급스러운 맛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친구나 직장 동료와 1주일에 한두 번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다이닝바의 인테리어는 동서양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식탁 의자 벽 바닥 등은 검은색 계통의 ‘선(禪)’ 스타일이 많고 공간을 넓게 쓴다. 일식당풍의 낮은 의자나 방이 없다. 대신 의자는 길고 탁자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12월 강남구 신사동에 들어선 ‘미즈(水)’는 대나무를 활용해 한국적 분위기를 냈다. ‘단’은 국내 도예가에게 특별히 주문한 도자기들과 인사동에서 산 오래된 부조석상으로 동양미를 한껏 냈다.
‘미즈’ 정수원 사장이 추천하는 다이닝바 100% 이용법.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도시락 정식이나 초밥 한 접시를 먼저 시킨 뒤 요리 한두 가지에 술을 곁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더 마시려면 생대구탕 등 탕류를 주문하면 되지요.”
다이닝바는 거래처 사람들을 접대하는 비즈니스용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족모임 장소로도 좋다. 어린이에게는‘콘 버터 야키’나 ‘쇠고기 철판 야키’ 등을 추천할 만하다.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