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초반 ‘잠깐 선두’에 나섰던 대전시티즌. 상승세를 구가하며 상위권을 유지하던 대전이 최근 7위로 떨어진 것은 공수의 핵인 ‘플레이메이커’ 이관우의 부상이 큰 원인이다.
그러나 최근 이태호 대전 감독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고 있다. 성남 일화와 전남드래곤즈에서 뛰었던 한정국이 이달 초 가세해 1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이적 데뷔골을 넣으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
이처럼 언제 어느 선수를 타구단으로부터 잘 스카우트하느냐는 팀 성적에 직결되기 마련.
이번 K리그를 앞두고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던 하석주(포항), 김도근(전남)과 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에서 뛰던 강철(전남)이 국내로 복귀했고 국내 구단 사이에도 이적 선수 이동이 활발했다.
이적 선수를 잘 데려와 재미를 보고 있는 팀은 선두에 나선 성남. 성남은 부천 SK에서 조진호를 데려온 것을 비롯해 박충균을 수원 삼성에서, 노태경을 포항스틸러스에서 스카우트했다.
이 중 조진호는 6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박충균은 후반에 교체멤버로 투입돼 두터운 수비벽을 쌓은 데 한몫하고 있다. 일본 오이타팀에서 돌아온 최문식을 낚아챈 수원은 교체 멤버로 최문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괴짜 골키퍼’ 김병지와 ‘왼발의 달인’ 하석주도 새 둥지인 포항에서 자리를 잡았다. 울산 현대에서 이적한 김병지와 일본 빗셀 고베에서 돌아온 하석주는 포항 유니폼을 입고 공수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석주는 14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김병지는 11실점을 기록하며 팀 공수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친정팀인 부천으로 돌아가지 않고 전남에 입단한 강철은 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도 7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로 기여도가 큰 편.
반면 성남에서 부천으로 이적한 93년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 이상윤은 아직 7경기에서 1어시스트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고 수원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조현 등은 아직 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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