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여성 인턴인 챈드라 레비(24)의 실종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게리 콘디트 미국 하원의원(53·민주·캘리포니아)이 이 사건과 관련해 23일 처음 언론을 통해공개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콘디트 의원은 이날 미 ABC 방송 ‘프라임타임’의 앵커우먼 코니 정과 가진 회견에서 “레비씨와 과거 5개월간 ‘가까운(close)’ 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레비씨 실종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유부남인 그는 가까운 관계가 성관계를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레비씨가 실종되기 며칠 전 마지막 전화통화를 했다”며 “그녀의 캘리포니아주 여행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나 당시 레비씨가 감정적으로 혼란한 상태인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혼인 레비씨는 콘디트 의원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주 머데스토 출신으로 남캘리포니아대에서 공공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부터 워싱턴의 연방교도국 인턴으로 일하다 4월 30일 실종됐다.
콘디트 의원은 이날 TV 회견에 앞서 지역주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레비씨의 가족과 친구들의 고통에 대해 미안한 심정이다. 내가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라며 실수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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