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디지털 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MIT대의 뉴미디어 연구소인 미디어랩이 올해 서울에 연구소를 개설한다.
89년 미국 MIT대에 세워진 미디어랩의 서울 ‘입성(入城)’은 서울을 기반으로 한 국내 디지털 산학(産學)연구에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시의 한 고위관계자는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조성중인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에 MIT대 미디어랩이 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라며 “내년 4월부터 본격화될 DMC 조성사업이 건물 착공 등에 최소한 2∼3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연내에 미리 미디어랩을 서울에 유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상암동 부지 17만여평에 조성중인 DMC는 방송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최첨단 뉴미디어 연구를 위한 산학 연구기지다. 2005년까지 이곳의 시가지가 형성되며 2010년까지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에 도착할 MIT 미디어랩의 연구인력이 우선 머물 수 있는 건물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도심에 700∼800평 규모의 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랩은 서울에서 디지털시대에 맞는 뉴미디어 전략을 비롯해 교육, 상거래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연구인력과 공동 연구를 할 계획이다.
미디어랩의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소장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디지털이다(Being Digital)’를 통해 “이제 아톰(atom)의 시대는 가고 비트(bit)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파, 정보화의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서울시는 MIT 미디어랩의 연내 서울 입주가 성사됨에 따라 11월 초순 네그로폰테 소장과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기업 최고경영자 등 10여명이 참가하는 ‘서울 경제 자문 국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