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립화장장 예정지인 서울 서초구 원지동 인근 주민 5만3000여명이 화장장 건설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무더기로 제출해 화장장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해당 지역 주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청계산지키기 시민운동본부(공동대표 한봉수)는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기에 앞서 주민 의견을 듣는 공람공고 마지막 날인 24일 7491건의 의견서를 무더기로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 의견서에는 서초구(4만3734명) 강남구(3437명) 과천 성남시(1588명) 주민 등 모두 5만3318명이 서명했다. 원지동에 추모공원을 짓는 것을 찬성한 의견은 19명 7건에 불과했다.서울시는 이날 별도 사무실에서 오전 11시부터 직원 20여명이 돌아가며 의견서를 접수했으나 제출량이 많아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운동본부는 성명에서 “화장장 건립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터는 사람이 살지 않는 한적한 곳으로, 납골당은 각 종교단체의 소규모 시설로 분산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운동본부 김덕배 사무처장은 “앞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진정 탄원 집회 등 모든 합법적 방법을 통해 우리의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서울시는 화장수요가 급증해 기존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도시계획위 심의 등을 거쳐 10월중 원지동 부지를 추모공원 승화원 등의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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