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4일 TV와 컴퓨터용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우량기업인 한국전기초자 지분 20%를 주당 5만7000여원인 924억여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금지급은 29일로 예정돼 있다. LG전자는 또 보유중인 신세기통신 지분 262만여주를 276억여원에 처분했다.
LG전자는 한국전기초자의 대주주(지분 50%)인 일본 아사히글라스로부터 161만여주를 사들인다. LG전자의 주당 매입가격은 아사히글라스가 99년 오리온전기로부터 사들인 주당 5만2000원에 비해 크게 비싸지 않다. 한국전기조차의 24일 종가는 7만1200원이었다.
아사히글라스의 한국전기초자 지분은 30%로 줄었고 한국전기초자는 LG전자와 아사히글라스가 공동 경영하게 됐다. LG전자는 한국전기초자 지분 매입에 대해 유리벌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제품 개발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공식 설명했다.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한국전기초자 지분을 싸게 샀다는 점에서 LG전자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현재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한국전기초자가 개발하면 LG전자가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는 또 신세기통신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매각 대금이 276억여원에 불과해 LG전자의 현금 흐름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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