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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1백년전 개그콘서트 '장대장 타령' 국립극장서 공연

입력 | 2001-08-26 18:30:00


암울한 식민지치하의 1910년대, 삼천리 강산 백성을 울리고 웃겼던 박춘재의 재담이 소리극으로 공연된다. 예인국악예술원과 강원민요연구원이 27, 28일 7시반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장대장 타령’.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시험적으로 열린 공연을 보완해 재구성했다.

박춘재는 대한제국시기에서 일제시대까지 활동한 경기명창. 1895년 우리나라 최초로 음반을 취입한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원각사 등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연장에서 장사치 흉내, 개 넋두리, 굿판 흉내 등 재담과 창을 섞은 ‘재담’을 선보이기 시작해 당대 최고의 ‘인기 연예인’으로 각광을 받았다. 오늘날 원맨쇼나 개그의 효시 격이랄까.

이번 무대에 오르는 ‘장대장 타령’은 박춘재가 1인극 또는 동료들과 함께 2∼3인극으로 공연해 인기를 모았던 해학극. 남산골에 살던 세상 물정 모르는 장대장이 친구들에게 벼슬을 구걸해 임지로 가다 우연히 무당과 만나 결혼까지 하면서 겪는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를 그렸다.

고 이창배의 ‘가요집성집’에 실린 원작의 사설을 살리고, 민속학자 심우성의 고증을 받아 1910년대의 공연형태를 최대한 살렸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 장대장 역에 고금성, 무당 역에 최영숙이 출연. 연출 최용훈. 2만∼3만원. 02-599-6258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