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주요 계열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선 지 26일로 만 2년이 흘렀다. 그러나 4개 업체만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이어가고 있을 뿐 나머지 8개 기업의 생존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 사태의 정점에 있는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의 ‘종적’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우 12개 계열사는 2년 전 5대 그룹으로는 사상 처음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 중 대우조선이 최근 워크아웃에서 가장 먼저 졸업했다. 대우조선처럼 분할을 통해 ‘클린 컴퍼니’로 재탄생한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종합기계는 실적이 개선되면서 내년 워크아웃 졸업이 예상된다.
매각이 추진 중인 대우전자도 최근 5곳에서 인수 의사를 표명해 생존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다. 대우통신과 경남기업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대우와 대우중공업은 사실상 청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게 채권단과 재계의 관측. 대우자동차도 협상 파트너를 바꿔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쉽지 않다. 3차 협상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결과는 ‘안개 속’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차와 연계 매각이 추진중인 대우자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리온전기는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설립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3, 4개 대우 워크아웃 기업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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