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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이상훈 국내복귀 보도에 홈페이지 통해 부인

입력 | 2001-08-26 19:12:00


‘독불장군’ ‘고집불통’….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상훈(30·포투킷 레드삭스)에 대한 수식어는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성격도 괴팍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칼로 무자르듯 확실한 성격때문일까. 그의 주위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는 “운동에 방해가 된다”며 전화번호도 비밀로 부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에 대한 소식은 국내에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에서 돌아와 한국야구에 큰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이종범 때문에 팬들은 이상훈의 복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언론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긴 마찬가지.

지난해 계약금 105만달러, 2년 연봉 230만달러 등 총 335만달러에 보스턴과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이상훈은 올시즌 3월 보스턴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 포투킷 레드삭스로 보유권이 넘겨졌다. 이는 메이저리그 계약이 해지됐다는 뜻.

지난해 포투킷에서 5승2패 2.03, 메이저리그 9경기에선 승패없이 3.09의 성적을 남긴 이상훈은 올해도 포투킷에서 43경기에 나가 3승5패4세이브 평균자책 5.43으로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언론에선 성급하게 그의 복귀를 점치고 있지만 이상훈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www.sanghoonlee.co.kr)를 통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인터뷰를 한적도 없으며 친분있는 사람을 통해 복귀를 알아보고 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야구는 구단과 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와 팬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하는 것이다.구단과는 계약을 할 뿐”이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띄워놨다.

이상훈의 홈페이지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본인이 직접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게 특이한 점. 그는 메시지란에 거의 매일 자신의 투구성적과 팬들에게 전하는 말 등을 올려놓고 있다. 팬들도 방명록을 통해 이상훈에게 매일같이 격려의 글을 띄우고 있다. 7개의 컨텐츠로 간단하게 구성이 돼 있는 이 홈페이지는 국내팬들과 교감하기 위해 ‘독불장군’ 이상훈이 열어놓고 있는 유일한 대화창구인 셈이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