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기로에 서 있다.
지난주초 인천정유 자금악화 상황이 보도되면서 60일 이동평균선의 상향돌파 기대는 무산되고 말았다. 상승세를 이끌며 강력한 주도주 후보였던 은행주들은 예리한 상처를 입고 탄력이 급속히 둔화됐다.
금요일은 그 반대였다. 현대투신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고 하이닉스반도체 지원에 대해 미국에서 압력을 가해와 오전에는 20일 이동평균선의 붕괴 가능성이 고조되기도 했다. 다행히 오후장 후반에 대우증권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늘리며 보합선까지 회복했다.
현재와 같이 종합지수가 수렴되는 상황에서는 향후 정해질 방향성이 지속되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어 7월초에 강력한 지지선이던 590포인트 내외의 20일 이동평균선이 하향 돌파되자 510선까지 밀려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570선 근방의 멈춤세는 조만간 끝나고 9월 장세의 예고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564포인트의 지지냐, 576포인트의 저항이냐?’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답안이 곧 나오는 것이다.
그 예상은 쉽지가 않다. 심리나 수급측면은 일단 긍정적이다. 전주말 나스닥시장이 폭등을 했고 금요일 우리 시장의 반등 에너지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금리와 환율 등 거시적 흐름이 증시에 매우 긍정적인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큰 힘이다.
하지만 잠복해있던 인천정유 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등 구조조정 문제들이 명쾌한 결론은 커녕 오히려 더 꼬이는 점은 매우 부담스럽다. 이는 은행주들의 발목을 강하게 잡을 것이고 금융주 전반에 무거운 짐이 돼 주도주 부재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단 현금비중을 50%정도까지 늘리며 변화에 준비하는 보수적 전략이 좋겠다.
종합지수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매매해도 늦지 않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만약 향후 강세장이 온다면 아주 강한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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