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심장질환자의 사망 증가율이 일반인에 비해 최고 4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조수헌 교수와 단국대 의대 권호장 교수 등 두 대학의 예방의학과 공동연구팀은 94∼96년 심장박동의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 증세로 치료를 받은 서울시내 환자 7036명 중 98년 이전에 사망한 18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를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사망 당일 미세분진과 아황산가스, 오존 등 대기오염 지표를 조사 분석한 결과 심부전증환자의 사망증가율이 같은 기간 중 일반인에 비해 2.5배에서 4.1배까지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각종 질환과 대기오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보고는 많았지만 이처럼 특정 질환과 대기오염의 관련 여부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미세분진의 오염이 심해질 경우 일반인의 사망률은 1.4% 증가한 반면 심부전증환자의 사망률은 5.8% 증가했다. 이밖에 오염 항목별로 일반인과 대비한 심부전증환자의 사망증가율은 아황산가스가 3.5배, 오존 3.4배, 이산화질소 3.1배 등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대기 중에는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실제로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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