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속초 청호동의 아바이 마을에서 다신식당은 드라마 속에서 은서엄마와 유미가 식사하던 곳이다. 가을동화 제작진과 출연진이 음식을 먹고 가기도 하고 kbs1의 '6시 내고향'이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한 맛집.
아바이 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으로는 함경도식의 아바이 순대와 가자미 식해, 회냉면 세 가지를 꼽는다. 물론 서울에도 이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전문식당이 있긴 하지만 원래의 맛을 살린 곳은 많지 않다.
식당의 실내는 허름하기 짝이 없지만 일단 아바이 순대와 냉면을 시켜본다. 여름의 더위 탓인지 회냉면 대신 주전자에 냉면에 부을 육수가 담긴 주전자 냉면이 나온다.
▼20가지 재료의 아바이 순대는 부드러운 질감이 별미▼
아바이 순대는 소자 한 접시에 오징어 순대 6-7개가 곁들여져 나온다. 당면을 넣은 일반 순대와는 달리 20여 가지의 다양한 재료로 속을 꽉 채워서 색깔도 예쁘다. 찰지지 않고 젓가락으로 금방 쪼개질 정도로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별미다. 찰진 것을 좋아하는 이는 약간 퍼석거리는 느낌이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순대의 속으로는 배추와 숙주, 각종 야채와 조, 콩, 찹쌀 등 잡곡류, 선지와 두부 등을 사용한다. 껍질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이가 좋지 않은 노인들이나 아이들이 먹기에도 그만이다. 양이 많지 않다고 푸념은 하지 말기를. 질감이 부드러워 금방 접시가 비워지긴 하지만 어느새 배도 그만큼 부른다. 두 사람이 먹기엔 소자 한 접시가 딱 알맞다.
냉면은 양념장이 함께 얹어져 나오는데 함께 따라나온 찌그러진 주전자의 육수가 따로 컵에 따라 먹는 것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음식을 나르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원하는 만큼 냉면그릇에 따라 면과 섞어 먹으면 된단다. 소위 주전자 냉면인 셈이다. 면발은 쫄깃쫄깃한 편으로 날이 선선해지면 회를 넣은 회냉면도 많이 찾는다. 이곳의 냉면은 고구마 전분을 사용해 면을 직접 뽑는 것이 특징이다. 참, 순대에 곁들여져 나오는 열무무침도 새콤하니 맛이 좋다.
◇위 치
속초 청호동 아바이 마을
승용차로는 영동고속도로-강릉이나 주문진 일대 7번 국도-속초 대포항과 고속버스터미널-속초 고속버스터미널 순으로 직진하면 된다.
◇버 스
버스는 속초 시내에서 청호동으로 가는 13번, 15번, 18번, 19번, 808번 등을 타고 속초 종합중앙시장에서 하차.
(자료제공 코지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