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영화제에서 화제의 정점에 섰던 인물은 미국의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62)이었다. 1979년 이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지옥의 묵시록’의 증보판인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를 22년 만에 다시 칸에 들고 왔기 때문.
베트남 전쟁에 대한 냉소를 담은 이 영화는 원래 3시간반 가량의 영화였으나 실제 극장에서 상영될 때는 2시간 조금 넘는 영화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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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폴라 감독이 1년간 디지털 작업을 통해 상영시간을 이전보다 53분 늘린 ‘증보판 영화’가 국내에 선을 보인다.
이 영화는 22년전의 영화에 비해 내용이 풍부해지고 구체화됐다. 이전 영화에 대해서는 ‘모호하고 함축적이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 하지만 ‘증보판 영화’에 대해서는 이같은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줄거리는 변한 게 없다. 미군 공수특전단의 윌라드 대위(마틴 신)는 베트남 전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임무에 목말라 한다. 때마침 군은 그에게 근무지를 이탈해 캄보디아 일대에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린다. 전쟁 광인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의 병사들과 메콩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윌라드는 온갖 사건을 겪고 마침내 커츠와 조우한다.
다시 살아난 에피소드는 크게 다섯 개. 이 중 첫 에피소드는 윌라드가 킬고어의 서핑 보드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다. 킬고어가 단지 서핑을 즐기기 위해 인근 베트공 마을을 쑥밭으로 만든 직후 윌라드는 그의 서핑 보드를 갖고 메콩 강으로 떠난다.
킬고어가 정작 윌라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