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트 사핀(러시아)이 올시즌 테니스 마지막 메이저인 제 120회 US오픈대회(총상금 1천580만달러)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또 94년과 99년에 2차례 우승한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간단히 2회전에 오른 반면 97·98년 2연패를 달성했던 패트릭 라프터(호주)는 힘겹게 1회전을 통과했다.
3번시드 사핀은 28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개막한 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예선통과자인 세계 257위의 약체 세바스티앙 드 쇼나크(프랑스)를 3-0(6-4 6-2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올랐다.
지난해 약관의 나이로 러시아 최초의 US오픈 우승컵을 차지한 사핀은 "다시 우승하기 위해 왔다. 8강이나 4강은 충분치 않다"며 기염을 토했다.
2번시드를 받은 애거시도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약체' 마이크 브라이언(미국)을 3-0(6-4 6-1 6-0)으로 따돌렸다.
그러나 올시즌 그의 상징인 '꽁지머리'를 짧게 잘라낸 하드코트의 강호 라프터는 98년 우승 이후 2년 연속 1회전 탈락했던 악몽을 재현할 뻔 했다.
6번시드 라프터는 봅 브라이언(미국)을 맞아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힘겹게 따내는 등 고전한 끝에 3-0(7-6< 7-3 > 6-3 7-5)으로 신승했다.
이 밖에 남자부 8번시드 팀 헨만(영국)은 얀 바첵(체코)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6-3 6-2 6-7< 6-8 > 3-6 6-3)으로 신승했고 26번시드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는 마이클 창(미국)을 3-0(6-2 6-4 6-4)으로 꺾었다.
여자단식에서는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3번시드 린제이 대븐포트, 7번시드 모니카 셀레스, 10번시드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등 역대 우승자 5명이 모두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나갔다.
97년 챔피언인 힝기스는 1회전에서 로라 그랜빌(미국)에 단 2게임만 허용하며 46분만에 2-0(6-2 6-0)으로 완승했다.
3년이 넘게 메이저대회 무관의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힝기스는 미국대학선수권(NCAA)에서 2회 우승 및 58연승의 기록을 갖고 있는 아마추어 스타 그랜빌을 한수 가르치듯 시종 압도적인 경기를 이끌었다.
98년 우승자 대븐포트는 무명의 안드레아 글라스(독일)를 2-0(6-2 6-3)으로 쉽게 따돌렸고 셀레스 역시 니콜 프라트(호주)를 2-0(6-1 6-2)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세레나는 안카 바르나(독일)에 몸이 덜 풀린 듯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2·3세트를 내리 따내 2-1(4-6 6-1 6-2)로 역전승했다.
또 킴 클리스터스와 함께 벨기에의 '10대 돌풍'을 이끌고 있는 쥐스틴 에넹도 6번시드로 출전, 1회전에서 마리사 어빙(미국)을 2-0(6-3 6-3)으로 완파했고 14번시드 옐레나 도키치(유고)도 64강에 합류했다.
[뉴욕= 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