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더라면 원피스형 쫄쫄이 유니폼을 그대로 입을 걸 그랬어.”
금호생명 팰컨스의 외국인선수 안젤라를 바라보는 한 여자프로농구연맹 관계자의 넋두리다.
이는 안젤라의 특이한 버릇 때문. 안젤라는 자유투를 던질 때마다 두손으로 트렁크를 잡고 밑으로 내린다. 마치 볼일보다 급히 일어설 때처럼 트렁크가 엉덩이 절반쯤에 걸치게 되는 것.
안젤라의 ‘엽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엉덩이 절반이 드러난 채 계속 코트를 누빈다. 다행히 스포츠전용 속옷을 입어 그녀의 검은 맨살이 그대로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유난히 여자농구장에 많은 올드팬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처럼 올 여름리그에 처음으로 등장한 미국 및 동유럽권 선수들의 튀는 행동으로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에 바빴다.
노출파는 또 있다. 방법이 다를 뿐. 신세계 쿨캣의 대체선수 퀀시는 시간만 나면 트렁크 바지자락을 위로 자꾸 올려 마치 핫팬츠처럼 만든다. 어느 팀 선수는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속옷 없이 달랑 유니폼만 입고 뛰겠다고 해서 프런트가 이를 말리느라고 진땀을 흘렸다.
한편 리바운드 한 개 잡아낼 때마다 햄버거 한 개라는 특이한 ‘옵션계약’을 했던 한빛은행 한새의 카트리나는 ‘느긋함’ 때문에 애먹인 경우. 그는 경기를 앞두고 이태원에서 미용사를 모셔와 수시간에 걸쳐 가짜머리를 붙여 정성스럽게 땋는 바람에 코칭스태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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