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이겨야 한다.”
스웨덴 출신으로 잉글랜드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53)이 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유럽예선 독일전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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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손 감독은 29일자로 발행된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는 아주 밝다. 그러나 그 밝은 미래는 잉글랜드가 월드컵 본선에 나가면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해 독일전의 중요성을 암시했다.
잉글랜드는 유럽 9조에 속해 있는데 승점 10으로 독일(승점 16)에 이어 2위. 잉글랜드는 이날 꼭 이겨야 본선 직행티켓이 주어지는 조 1위를 넘볼 수 있다. 독일은 1경기, 잉글랜드는 2경기가 더 남아있기 때문. 그러나 이날 패하면 조 2위들끼리 벌이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에릭손 감독의 고민은 ‘독일전차’를 무너뜨리는 게 여의치 않다는 것. 독일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홈에서 열린 월드컵예선에선 1985년 포르투갈에 0-1로 진 게 유일한 패배로 ‘안방 불패’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에릭손 감독은 “독일에서 독일을 꺾기는 아주 어렵다. 그러나 아주 작은 가능성이지만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에릭손 감독은 마이클 오언(리버풀)과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기존 멤버에 대니 머피(리버풀)를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