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선착장에 발을 딛자마자 죽 이어지는 음식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를 먼저 채우고 돌아다니는 게 순서겠지? 돌캐식당은 그 중 가장 앞에 서있는 집으로 통나무로 지어진 겉모습이 특이하다. 1층도 있지만 냉방시설이 되어 있다고 붙어있는 2층으로 올라가라는 주인집 아주머니의 안내에 따라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흠, 확실히 바로 앞의 바다와 갈매기가 그대로 눈에 들어오는 창 밖으로 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오는 게 1층보다 시원하긴 하다. 지금 돌아가고 있는 냉방시설은 사방에 돌아가는 선풍기가 전부인 것 같지만….
두툼한 통나무로 이루어진 천장과 벽이 마치 산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창문마다 걸려있는 주름잡힌 커튼과 노란 장판지를 보면 어느 산 속에 지은 가정집에 더 가까운 인상이다. 곳곳에 옛날에 쓰던 펌프와 수레바퀴 등의 진열이 통나무집과 잘 어울린다. 좀 정리가 안되어 있는 듯하지만 이런 소탈함이 오히려 낯선 곳에서 털썩 주저앉아 먹기에는 더 낫지 않을까.
이곳의 별미는 밴댕이회와 꽃게탕, 인삼 동동주. 특히 밴댕이요리는 kbs의 '맛자랑 멋자랑'에서 소개되었을 정도로 입에 붙는다. 유감스럽게도 한여름이라 회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꽃게탕과 쑥과 새우튀김을 한 접시 시킨다. 먼저 나온 바삭바삭 거리는 튀김을 먹으며 땀을 식히다 보니 보글보글 반쯤 끓은 꽃게탕이 등장한다. 조개와 새우, 팽이버섯, 노각, 고추, 대파 등 갖은 야채가 어우러진 냄비 안에서는 매콤한 냄새가 진동한다.
원래 석모도에는 밴댕이, 새우, 꽃게 세 가지 해산물이 제일 많이 잡히기 때문에 그만큼 다른 지역보다 더 신선하다. 회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5-6월은 밴댕이 성수기로 이 때는 석모도에서 회를 맛볼 수 있다. 그 외의 다른 때는 밴댕이 회무침이 나온다.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주인 한상금씨는 새색시때부터 지금까지 24년 동안 돌캐와 함께 지내왔다. 여기서 나고 자라고 결혼해서 살고 있는, 그야말로 석모도 토박이. 남편과 함께 지금은 민박집 돌캐 산장도 운영하고 있단다. 돌캐식당에서도 3층에 민박이 가능하다. 요금은 성수기에는 5만원, 비수기에는 3만원.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위 치
승용차로 갈 경우 48국도-강화대교-인삼센터 앞 삼거리 좌회전-버스터미널 앞 코스를 따라 외포리로 진입한다. 우물 약수터를 지난 후 삼거리로 직진해 보문사쪽으로 우회전한 다음 낚시터 끝 삼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외포리 선착장이 보인다. 여기서 배를 타고 7분 정도 가면 석모도에 이른다.
◇버 스
버스로 가면 신촌 시외버스터미널(02-324-0611)에서 외포리행을 이용하며 배차 간격은 20분이다.
(자료제공 코지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