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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앙꼬없는 진빵은 맛없다"

입력 | 2001-08-29 14:23:00


9월 15일 역사적 축구복표 시대의 등장, 월드컵 경기장의 프로축구단의 전용구장으로의 사용등으로 인기상승으로 TV중계까지 편성되는 호기와 매 경기 1만 5천의 관중들이 축구장을 찾아 뜨거운 축구열기를 실감케하며 프로축구의 새로운 중흥의 시대가 펼쳐지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K리그의 절반이상을 치룬 가운데 1위 포항부터 4위 부산까지 승점차가 2점밖에 나지 않는 치열한 선두경쟁으로 팽팽한 승부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정규리그가 끝날때까지 우승팀을 쉽게 점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좋은 여건속에 경기에서의 골은 좋은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K리그 상위 4개 팀을 제외한 6위부터 10위까지 팀들의 한경기 평균 골은 1골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골기록을 보이고 있다.

K리그 15라운드 25일과 26일 벌어졌던 5경기 가운데 4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며 주말을 맞아 그라운드의 열기를 느끼러왔던 많은 관중들과

골넣는 광경을 안방에서 TV로 보려했던 축구팬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줬다.

골을 넣으려는 의욕이 앞서서인지 결정적인 찬스때마다 골네트가 아닌 허공을 가르는 슛이 남발했고,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부상자가 속출하는등 전후반 답답한 경기로 일관하며 무승부를 기록.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 또한 거친 선수들 플레이에 눈살을 찌푸려야 했고, 90분동안 한골도 넣지 못하는 재미없는 경기에 깊은 한숨만 연발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K리그는 28일 현재 총135경기중 팀당 15경기씩 치르며 75경기을 소화했다. 28일 현재 끝난 75경기중 27경기가 무승부를 기록, 무승부 경기에서 0대0 무승부가 13경기. 한골 이하를 기록한 경기가 39경기로 전체 경기의 52%를 차지하는 극심한 골부재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경기에 골이 나지 않는 이유는 지난 시즌까지 시행되었던 골든골 제도의 폐지와 챔피언전 없이 정규리그 결과로 우승팀을 결정하는 제도의 도입등에서 찾을 수 있다.

챔피언전 폐지로 한경기, 한경기 성적이 곧 순위와 연결되는 상황에서 최선의 경기를 예상했으나 전반전에 골이 나지 않으면 후반들어서 무리한 경기운영으로 패배를 기록해서 승점을 못올리는 것보다 승점 1점이라도 확보할려는 심리가 작용, 수비축구로의 전환으로 맥빠진 경기로 일관하며 전후반 무승부로 결정나기 일수.

지난 시즌 무승부없는 골든골제도로 매경기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모든 선수를 가동하며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으나 골든골 폐지로 전후반 득점없이 비겨도 승점 1점을 챙길수 있으며 승리를 위해 과감한 선수기용보단 다음경기를 대비하는 선수운영등으로 소극적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팀의 간판 골잡이들인 국내 선수들의 부진에서도 그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K리그 득점 순위를 살펴보면 득점선두 울산의 파울링뇨, 수원의 산드로, 성남의 샤샤등 상위권에 선수들 모두 외국 용병 선수들로 순위를 이루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랭킹 상위에 들었던 전북의 김도훈, 부천의 이원식, 안양의 정광민등의 국내파 선수들의 이름을 올시즌 득점랭킹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시즌 초반 부상과 극심한 부진등으로 이들 간판 골잡이들은 득점랭킹에서 외국선수들에 밀리며 K리그 골부재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침채되었던 프로축구가 월드컵축구 전용구장의 사용과 축구복표사업등으로 모처럼 프로축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를 한경기에 한골도 나지 않는 경기로 살아나기 시작하는 축구붐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않될 것이다.

축구장을 찾는 관중들은 보다 공격적이고 화끈한 플레이를 펼치며 골이 터지는 경기를 원하지 골없는 재미없는 경기는 원하지 않는다.

좀더 과감한 플레이와 공격축구로 멋진 승부를 연출하지 않으면

모처럼 불기 시작한 프로축구의 열기는 다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