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화장품 회사의 마케팅팀 여직원 K씨는 얼마 전 지인들에게 자사 신상품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요즘 건강화장품이 세계적으로 유행이에요. 저희 회사에서도 ‘토르말린’을 사용한 화장품을 이달부터 출시하고 있어요.”
“토르말린이 뭐죠?”
“‘10월의 탄생석’으로 불리는 보석이에요.”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자 K씨는 “토르말린에는 플러스 마이너스의 자기장이 있어 피부에 바르면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듣고 있던 여 회사원 L씨가 말을 받았다.
“레티놀, 토르말린…. 앞으로는 전문용어도 잘 알아야 화장품 사겠네요.”
대화를 건성으로 듣고 있던 남자 동료 C씨가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별일이네요. 외국에서는 주름 제거 시술을 위해 미량의 독(毒)을 사용한다는 얘기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화장품에 시체 닦는 성분을 넣으면 그게 어떻게 될라나?”
“무슨 말씀이신지….”
C씨는 짐짓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화장품에 ‘포르말린’이 들어갔대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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