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남 목포시민의 상수원이였던 영산호가 각종 오폐수 유입으로 수질이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정도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 저수량이 2억5300만t인 영산호는 96년 주암댐 물이 목포지역에 공급되면서 취수가 중단됐으며 현재는 영암군 삼호면 대불산업단지에 공업용수로 하루 1000여t씩 공급되고 있다. 목포시 상수도사업소가 최근 영산호 청수취수장에서 원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5급수 기준(10㎎/ℓ이하)보다 낮은 10.6㎎/ℓ로 조사됐다.
부유물질(SS)도 39㎎/ℓ로 5급수 기준(15이하)을 밑돌고 총 질소(N) 또한 2.4㎎/ℓ로 5급수 기준(1.50이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전법시행령에 따르면 5급수는 공업용수로 사용되는 것이어서 이번 조사결과는 영산호 일부 지점의 수질이 공업용수로도 사용이 부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앞서 영산강환경관리청이 지난 6월 무안군 일로읍 용산리 영산호 원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부유물질이 18.8㎎/ℓ로 나타나 5급수 기준에 못미쳤고 화학적 산소요구량도 9.6㎎/ℓ로 조사돼 5급수 기준을 겨우 충족했다.
영산호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상류지역의 각종 생활폐수가 모이는 지점인데다 인근 나주평야에서 질소나 인 등 성분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당대 환경기술연구소 조기안교수는 “최근 무더위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녹조가 번져 수질악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부족 사태에 대비해 영산호 준설과 오염원 차단 등 수질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산호를 관리하고 있는 농업기반공사 영산강사업단은 29일 영산강을 끼고 있는 전남 8개 시군에 각종 오폐수가 영산호로 유입되지 않도록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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